암하라어
am231개의 음절 글자, 묵음 없음, 애매함 없음. 문자는 한 달이면 되고, 동사는 한 해가 걸린다.
왜 암하라어을(를) 배워야 할까요?
한국인에게 에티오피아는 낯선 나라가 아니다. 한국전쟁에 지상군을 보낸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가 에티오피아였고, 황제 근위대에서 차출된 강뉴 부대 6천여 명이 참전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단 한 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았다. 춘천에 기념관이 있고 그 옆에 에티오피아 커피집이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 부대원들이 쓰던 말이 암하라어다.
언어학적으로 암하라어는 셈어족의 이단아다. 아랍어·히브리어와 같은 세 자음 어근을 쓰면서도 어순은 주어–목적어–동사이고, 전치사뿐 아니라 후치사를 쓰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여기서 한국어 화자가 얻는 이점이 크다. 암하라어의 문장 구조는 한국어와 거의 같다. 동사가 끝에 오고, 수식어가 명사 앞에 오고, 관계절이 명사 앞에 통째로 붙고, 조사에 해당하는 요소가 뒤에 붙는다. 영어 화자가 몇 달을 헤매는 부분을 한국어 화자는 거의 그냥 통과한다.
그리고 샘-은나 워르크, 「밀랍과 금」이 있다. 겉 문장이 다른 뜻을 덮고 있는 말하기 방식이다. 문화 소개용 곁가지가 아니라 교양 있는 암하라어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이며, 노래에도 정치 발언에도 농담에도 들어 있다.
암하라어이(가) 특별한 이유
암하라어의 첫 번째 아름다움은 문자의 정직함이다. 글자를 읽으면 낱말을 읽은 것이다. 묵음이 없고, 역사적 철자가 없고, 들어온 시대에 따라 세 가지로 읽히는 조합 같은 것이 없다. 독자를 배신하는 문자가 가득한 세상에서 피델은 약속을 지킨다.
두 번째는 「밀랍과 금」이다. 암하라어는 한 문장이 두 뜻을 품고 아래쪽 뜻이 위쪽 뜻과 어긋나기까지 하는 시 전통을 통째로 세웠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하는 필요에서 생겨났고, 아름다워서 남았다.
세 번째는 동사 체계다. 세 자음으로 된 어근 하나에서 모음을 갈아 끼우고 접사를 붙여 낱말 수십 개를 지어낸다. s-b-r 어근 하나가 「깨뜨리다」, 「깨지다」, 「깨뜨리게 하다」, 「서로 깨뜨리다」, 「조각」을 모두 낳는다. 어근 하나를 잡으면 한 무리가 열린다.
암하라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암하라어는 엉뚱한 이유로 초보자를 겁준다. 231자를 보고 포기하는데, 사실 문자는 이 언어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다. 규칙적이고, 한 달이면 되고, 한 번 익히면 발음을 다시는 추측하지 않아도 된다.
어려운 쪽은 아무도 경고해 주지 않는 곳에 있다. 동사다. 암하라어 동사는 인칭·성·수·시제·상·부정을 모두 반영하는데, 어미만 붙이는 것이 아니라 어근 안쪽의 모음을 바꿔서 그렇게 한다. 1,100시간의 대부분이 여기로 간다.
그래서 첫 번째 조언은 시간 배분에 관한 것이다. 문자 단계를 길게 끌지 말라. 빨리, 확실히 끝내고 둘째 달부터 동사에 전부 쏟아라.
①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
첫째, 7단보다 기본 자음 33개를 먼저 익힌다. 1일부터 10일까지는 기본 모양만, 변형 규칙은 그다음이다. 이렇게 하면 231자가 외울 것 마흔 개쯤으로 줄어든다.
둘째, 방출음을 첫날부터 귀로 잡는다. ቀ, ጠ, ጨ, ጰ, ጸ는 성문을 닫고 공기를 압축했다가 터뜨린다는 점에서 보통 k, t, ch, p, ts와 다르다. 한국어 화자에게는 출발점이 있다. 된소리 ㄲ·ㄸ·ㅃ가 영어의 무기음보다 훨씬 가깝다. 같지는 않지만, 여기서 시작하면 절반은 왔다.
셋째, 자음 중복은 자기 단어장에 스스로 표시한다. 문자가 적어 주지 않으므로, 표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아주 실용적인 문제 하나. 음역식 자판을 깔아라. 로마자로 「selam」을 치면 ሰላም이 나온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입력 방식이다.
② 어떤 문자부터 배워야 할까
아부기다의 원리는 글자 하나가 자음 하나 더하기 모음 하나라는 것이다. 세 가지를 붙잡으면 된다.
자음 33개 × 7단. 1단이 ä이고 u, i, a, e, ə, o가 이어진다. 6단(ə)은 특별하다. 아주 짧은 모음이면서 동시에 「모음 없는 자음」이어서 음절을 닫을 때 쓴다.
변형은 규칙적이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대개 2단은 오른쪽에 획을 더하고, 4단은 왼쪽 다리를 늘인다. 전체의 4분의 1쯤은 규칙을 벗어나므로 따로 외워야 한다.
고유의 문장부호가 있다. ።가 마침표이고,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네 점」이라 부른다. ፣가 쉼표, ፤가 쌍반점이다. 두 점짜리 ፡는 옛날에 낱말을 갈랐으나 지금은 대부분 띄어쓰기에 자리를 내주었다.
③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미국 외교연구원은 암하라어를 어려운 무리, 약 1,100시간으로 잡는다. 러시아어·태국어·베트남어와 같은 칸이다.
그러나 1,100시간 안쪽의 분포가 몹시 치우쳐 있다. 문자는 마흔 시간쯤이다. 남은 시간의 대부분을 동사 체계가 가져간다.
추가 비용도 있다. 자료가 얇다. 아랍어나 히브리어보다 훨씬 얇으니 찾아다니는 시간을 더해야 한다.
하루 30분 기준으로: 문자 읽기는 여섯 주쯤, 여행 회화 수준은 아홉 달쯤, 신문은 두 해 반쯤이다.
처음 30일
- 하루에 네 자씩 손으로 쓰되, 쓰면서 소리 내어 읽는다.
- ሀ/ሐ/ኀ, ሰ/ሠ, አ/ዐ, ጸ/ፀ는 소리가 같다는 사실을 따로 정리해 둔다.
- 방출음 ቀ ጠ ጨ ጰ ጸ 다섯 개를 거울 앞에서 연습한다.
- 글자별로가 아니라 변형 규칙을 체계로 익힌다.
- 피델 표 전체를 하루 한 번 가로줄 방향으로 소리 내어 읽는다.
- 규칙에서 벗어나는 쉰 자쯤을 표시해 따로 반복한다.
- 주어–목적어–동사 어순과 계사 ነው(너우, 「이다」)를 익힌다.
- 인칭대명사와, 2인칭·3인칭에서 동사가 성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을 익힌다.
- 빈도 상위 150개 낱말을 익히되 자음 중복을 하나하나 표시한다.
- BBC 암하라어 표제를 하루 열 개씩 읽는다.
- DW 암하라어 뉴스를 하루 하나 듣되 다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 짧은 글 한 대목을 손으로 옮겨 적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리듬에 익숙해진다.
현실적인 목표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
- ✗33개 모양 더하기 7개 변형이 아니라 231자를 낱낱이 외우려 든다.
- ✗「비슷하게 들린다」는 이유로 방출음을 건너뛴다.
- ✗자음 중복을 기록해 두지 않고서 왜 말이 통하지 않는지 의아해한다.
- ✗강세나 자음 길이를 문자가 알려 주기를 기다린다. 알려 주지 않는다.
- ✗같은 셈어라는 이유로 아랍어처럼 작동할 것이라 넘겨짚는다. 어순이 정반대다.
- ✗VOA 암하라어를 현역 방송처럼 소개하는 오래된 자료 목록을 따라간다. 2025년에 멈췄다.
효율적인 학습법 — 과학적 접근
새 문자를 익힐 때 가장 근거가 탄탄한 방법은 여전히 손으로 쓰면서 소리 내어 읽기다. 피델에는 획 하나로 갈리는 글자 쌍이 많고, 그 차이는 눈보다 손이 빨리 익힌다.
암하라어에는 특별히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표를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읽어라. 가로줄 하나가 같은 자음의 일곱 단이므로, 가로로 읽으면 변형의 원리를 배우게 된다. 세로로 읽으면 서로 관계없는 231개 모양을 밀어 넣는 일이 될 뿐이다.
동사는 낱말이 아니라 어근으로 익히는 것이 효과가 있다. 새 동사를 만날 때마다 세 자음 어근을 뽑아내어, 이미 아는 같은 어근의 형태들 옆에 붙여 정리한다. 어근 하나를 제대로 잡으면 한 무리가 통째로 열린다.
그리고 단계별 학습 자료가 거의 없으므로 간격 반복이 큰 언어보다 여기서 더 중요하다. 반쯤 익힌 낱말을 우연히 다시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암하라어 마스터를 위한 여정
암하라어의 실제 작동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단계별 로드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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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델
1개월목표
- 모든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다
- 방출음 다섯 개를 구별한다
- 표 전체를 손으로 쓴다
활동
- 매일 피델을 가로줄 방향으로 손으로 쓴다
- ቀ/ከ, ጠ/ተ, ጸ/ሰ 최소대립쌍 듣기 연습
- 빈도 상위 300개 낱말, 자음 중복 표시하며
추천 일일 루틴
쓰기 20분, 소리 15분, 어휘 15분.
목표 달성 기준: 아디스아바바의 거리 간판을 읽는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는 시점: 모르는 낱말을 만나도 추측 없이 바로 정확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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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사
2–8개월목표
- 과거·현재·미래·명령형을 활용한다
- 부정형을 바르게 쓴다
- 어휘 1,500개
활동
- 한 주에 동사 어근 하나, 파생형까지 전부
- 종이에만이 아니라 소리 내어 활용한다
- BBC 암하라어 단신을 읽으며 동사에 전부 밑줄을 긋는다
추천 일일 루틴
동사 30분, 읽기 20분, 복습 10분.
목표 달성 기준: 자기 하루를 과거형으로 이야기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는 시점: 낯선 동사를 보고 세 자음 어근을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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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말하기와 듣기
9–20개월목표
- 일상 대화를 편하게 한다
- 천천히 읽는 뉴스를 따라간다
- 공손함의 높이를 맞춘다
활동
- 요약문이 함께 나오는 SBS 암하라어 팟캐스트
- 동포 사회를 통해 원어민과 꾸준히 대화
- 격식체에 쓰이는 게에즈어 어휘층 익히기
추천 일일 루틴
듣기 30분, 말하기 20분, 어휘 10분.
목표 달성 기준: 시장에서 영어로 바꾸지 않고 주문하고 값을 흥정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는 시점: 설명을 듣지 않고도 농담을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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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깊이
21개월 이후목표
- 신문과 산문을 읽는다
- 자연스러운 속도를 따라간다
- 노랫말의 두 번째 뜻을 잡아낸다
활동
- 암하라어 소설, 하디스 알레마예후부터
- 가사를 앞에 두고 에티오피아 음악 듣기
- 게에즈어층이 가장 두꺼운 논설 저널리즘
추천 일일 루틴
진짜 입력 45분, 쓰기 15분.
목표 달성 기준: 암하라어 소설 한 권을 끝낸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는 시점: 한 구절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말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소리와 문자 체계
암하라어 발음에서 어려운 곳은 셋이고, 셋 다 모음이 아니라 자음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방출음 다섯이다. ቀ [k'], ጠ [t'], ጨ [tʃ'], ጰ [p'], ጸ [ts']. 원리는 이렇다. 성문을 닫고, 혀 뒤에 공기를 압축했다가, 터뜨린다. 그래서 날카롭고 마른, 톡 튀는 소리가 난다. 영어 화자는 이것을 보통 k, t, ch로 바꿔 버려서 ቀን(꺈, 「날」)을 다른 낱말로 만든다. 억양의 차이가 아니라 뜻의 차이다.
한국어 화자에게는 유리한 점이 있다. 된소리 ㄲ·ㄸ·ㅃ가 훨씬 가까운 출발점이다. 방출음은 성문을 위로 밀어 올려 공기를 밀어내지만 된소리는 그렇지 않으니 같은 소리는 아니다. 그래도 「목이 조인 채 터지는 소리」라는 감각은 이미 몸에 있다.
둘째는 자음 중복이다. 자음을 두 배 길게 잡는 것이 뜻을 가른다. alä 「그가 말했다」와 allä 「있다」가 그렇다. 문자가 적지 않으므로 낱말마다 익혀야 한다.
셋째는 6단의 ə다. 아주 짧고 색이 옅은 모음이라 거의 삼켜 버린다. 초보자는 이것을 또렷한 「으」로 발음해서 무겁게 들린다.
쉬운 부분도 있다. 암하라어에는 성조가 없고 강세도 가벼우며 뜻을 가르지 않는다.
첫 문장들
나만의 단어장 만들기
암하라어 어휘는 네 층으로 되어 있다.
셈어 고유층에는 일상어가 들어 있다. 몸, 가족, 먹는 일, 숫자. 이것이 핵심이고, 아랍어·히브리어와의 친척 관계가 눈에 보인다. 벳(집)은 아랍어 바이트이고, 슴(이름)은 이슴이다.
게에즈어층은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맡은 자리를 그대로 맡는다. 격식 있고, 학술적이고, 종교적이다. 한국어 화자는 이 구조를 곧바로 알아본다. 같은 개념에 일상어와 고전어가 따로 있고, 자리를 잘못 고르면 문법이 아니라 문체가 틀린다.
쿠시어층은 오로모어와 이웃 언어에서 왔고 대개 식물, 물건, 농촌 생활에 관한 말이다.
유럽어층은 얇고 늦다. 점령기의 이탈리아어와 그 뒤의 영어가 대부분이며, 머키나(자동차)는 이탈리아어다.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세 자음 어근 단위로 익히기다. s-b-r을 잡으면 「깨뜨림」 무리 전체가 열리고, f-l-g를 잡으면 「원하다·찾다·필요하다」가 한꺼번에 온다.
암하라어의 구조 이해하기
암하라어 문법은 아랍어 학습자의 직관을 뒤집고, 한국어 화자의 직관에는 상을 준다.
주어–목적어–동사 어순. 동사는 언제나 끝에 온다.
전치사와 함께 후치사를 쓴다 — 「집 안에」가 「집-안에」로 조립된다. 한국어의 조사와 발상이 같다.
수식어가 명사 앞에 온다. 관계절도 통째로 앞에 붙는다. 「내가 어제 만난 사람」이 「어제-내가-만난 사람」으로 조립된다. 한국어와 정확히 같은 순서다.
동사가 짊어지는 정보량이 매우 크다. 한 낱말이 주어·목적어·시제·상·부정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암하라어 문장은 번역문보다 눈에 띄게 짧다.
2인칭과 3인칭에 문법적 성이 있다. 남자에게 안부를 묻는 것과 여자에게 묻는 것이 동사 어미에서 갈린다. 중립형이 없으므로 반드시 골라야 한다.
그러면 진짜 어려운 것은? 동사 체계, 그중에서도 각 어근이 어느 활용 부류에 속하는지를 외워야 한다는 점이다. 철자를 보고 알아낼 규칙이 없다.
읽기 능력
암하라어는 듣기보다 읽기가 쉽고, 이유가 분명하다. 문자가 숨기는 것이 자음 중복뿐이기 때문이다. 묵음도 없고, 태국어나 영어가 지고 있는 화석 철자도 없다.
낱말 사이에 띄어쓰기가 있고, 고유의 문장부호가 있으며, 대문자가 없다. 그래서 고유명사가 줄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오래가는 걸림돌이다. 초보자는 한참 씨름하다가 그것이 사람 이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곤 한다.
무엇을 읽을까. BBC News አማርኛ는 문장이 짧고 어휘가 현대적이며 매일 갱신된다. 가장 좋은 입구다. DW አማርኛ도 비슷한데 같은 기사의 음성판을 함께 내므로 한 글을 읽으면서 듣기가 쉽다.
한 단계 올라가면 Ethiopian Reporter가 있다. 오래된 암하라어 주간지이고, 게에즈어 어휘층이 눈에 띄게 두꺼워진다.
초보자는 표제부터 읽어라. 짧고, 사진이 맥락을 주고, 한정된 낱말이 돌고 돈다.
듣기 능력
암하라어 듣기에는 유리한 점 하나와 분명히 말해야 할 점 하나가 있다.
유리한 점은 성조가 없고 음절이 또렷하게 갈리며 말이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아랍어나 프랑스어에 비하면 소리의 흐름을 토막 내기가 훨씬 쉽다.
분명히 말할 점은 학습자용 듣기 자료가 얇고, 방금 더 얇아졌다는 것이다. VOA 암하라어는 2025년 예산 삭감으로 방송을 멈췄다. 보관된 음성은 여전히 들을 수 있고 들을 만하지만, 그것은 자료실이지 돌아가는 방송국이 아니다. 그런데도 인터넷의 많은 자료 목록이 아직 이것을 주력 자료로 소개한다.
지금 살아 있는 것: BBC News አማርኛ와 DW አማርኛ 둘 다 꾸준히 내고 음성과 글을 짝지어 준다. 오스트레일리아가 동포 사회를 위해 만드는 SBS Amharic은 말이 더 느리고 정치보다 생활에 기운다. 셋 중 가장 부드럽다.
여기서 유난히 잘 듣는 요령이 하나 있다. 가사를 보며 에티오피아 음악을 들어라. 노래는 말보다 느리고 모음이 길게 늘어나며, 산문으로는 얻기 어려운 「밀랍과 금」의 감각에 일찍 닿게 해 준다.
말하기 능력
암하라어로 말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방출음. 협상 불가다. 낱말을 가르는 소리다. 다섯 개를 반사적으로 나올 때까지 연습하되 일찍 하라. 나중에 고치는 편이 훨씬 어렵다.
둘째, 성을 바르게 고르기. 누구에게 말을 걸든 2인칭 남성형과 여성형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 중립으로 빠져나갈 길이 없다. 학습자는 한쪽만 익혀 모두에게 쓰는 버릇이 들기 쉽고, 듣는 쪽은 거슬린다.
셋째, 공손의 층위. 존대형 እርስዎ(으르스오)는 어른과 낯선 사람에게 쓰며 동사 일치도 따로 딸려 온다. 어른에게 반말형을 쓰는 것은 발음을 틀리는 것보다 훨씬 나쁜 실수다. 한국어 화자에게는 익숙한 감각일 것이다.
연습 상대에 대하여. 에티오피아 동포 사회는 크다. 워싱턴 D.C.에는 아프리카 밖에서 가장 큰 에티오피아 사회가 있고 이스라엘, 두바이, 토론토에도 상당한 규모가 있다. 교재보다 대화 상대를 찾기가 오히려 쉽다.
쓰기 능력
피델을 손으로 쓰는 일은 편하다. 글자가 따로따로 서고, 이어 쓰지 않으며, 데바나가리 같은 윗줄도 없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번에 음절 하나씩 쓴다.
주의할 곳은 획 하나로 갈리는 짝들이다. ሀ와 ሃ, በ와 ቡ, ገ와 ጎ. 획을 틀리면 모음이 틀린 것이고, 모음이 틀리면 다른 낱말이다. 해법은 가로줄 방향으로, 일곱 단을 잇달아 연습하는 것이다. 눈이 아니라 손이 차이를 익히게 된다.
입력은 음역식 자판을 깐다. 로마자로 「selam」을 치면 ሰላም이 나온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방식이며, 231개 자판을 쓰는 사람은 없다. 글꼴은 이제 대개 문제가 되지 않는다. Noto Sans Ethiopic이 웬만한 시스템에 기본으로 들어 있다.
초보자가 잘 건너뛰는 관습이 하나 있다. 암하라어 문장부호는 로마자 문장부호가 아니다. 문장은 ።로 끝내고 ፣로 나눈다. 암하라어 글에 마침표와 쉼표를 쓰는 것은 한글에 문장부호를 몽땅 빼고 쓰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
더 열심히가 아니라 더 현명하게 공부하기
함정 — 그리고 해결 방법
✗231자를 231개의 서로 다른 것으로 외운다.
✓해결책: 33개 기본 모양에 7개 변형이다. 가로로 익히면 부담이 5분의 1쯤으로 준다.
✗ቀ ጠ ጨ ጰ ጸ를 보통 k, t, ch, p, ts로 발음한다.
✓해결책: 방출음이고 낱말을 가른다. 성문을 닫고 공기를 압축했다가 터뜨린다. 된소리가 출발점으로 쓸 만하다.
✗문자가 적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음 중복을 무시한다.
✓해결책: 뜻이 달라진다. 처음 배우는 낱말부터 단어장에 스스로 표시한다.
✗2인칭 한 가지 형태를 모두에게 쓴다.
✓해결책: 암하라어는 2인칭·3인칭에서 성을 반드시 고르게 한다. 한쪽을 먼저 익히고 나중에 채우지 말고 짝으로 함께 익힌다.
✗같은 셈어라는 이유로 아랍어 문장 구조를 옮겨 온다.
✓해결책: 어근은 닮았지만 통사는 다르다. 암하라어는 동사가 끝에 오고 후치사를 쓴다. 한국어 쪽에서 옮겨 오는 편이 훨씬 잘 맞는다.
✗암하라어 글에 로마자 마침표와 쉼표를 쓴다.
✓해결책: ።와 ፣를 쓴다. 표준이며, 지키지 않으면 원어민이 바로 알아본다.
단어에 담긴 문화
암하라어를 쓸 때 알아 둘 것이 넷 있다.
커피는 음료가 아니라 의례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이고, 부나라 부르는 커피 의례는 몇 시간씩 이어진다. 눈앞에서 생두를 볶고, 세 번에 걸쳐 따르며, 각 순배에 이름이 따로 있다. 부나에 초대받는다는 것은 머물다 가라는 뜻이지 한 잔 빨리 마시고 일어나라는 뜻이 아니다.
한 접시를 함께 먹는 것이 보통이다. 인제라는 큰 쟁반에 담아 내고 모두 오른손으로 자기 앞쪽을 떼어 먹는다. 그리고 구르샤, 곧 옆 사람 입에 넣어 주는 행위는 애정의 표시이지 무례가 아니다.
달력과 시계가 자기 체계로 돌아간다. 에티오피아 새해는 9월이고, 지금 연도는 그레고리력보다 7~8년 뒤에 있으며, 시간은 해 뜨는 때부터 센다. 에티오피아 사람과 약속을 잡을 때 「에티오피아 시간입니까, 국제 시간입니까」라고 묻는 것은 이상한 질문이 아니라 당연한 질문이다.
에둘러 말하는 것이 예의다. 「밀랍과 금」 전통은 습관을 남겼다. 곤란한 말은 비유로 하고, 알아듣는 것은 듣는 쪽의 몫이다. 지나치게 직설적인 말은 거칠게 들린다. 문법을 아무리 잘해도 대화 전체를 잘못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여기다.
초보자를 위한 Q&A
시간을 들일 만한 책과 자료
추천 도서
가장 널리 쓰이는 입문 교재로 음성이 딸려 있고 문자와 회화를 함께 다룬다. 암하라어처럼 자료가 적은 언어에서는 사실상 기본 선택에 가깝다.
표준 참고 문법서다. 두껍고 건조하지만 동사 체계의 까다로운 질문에 답해 주는 곳은 여기뿐이다. 한 해를 넘긴 뒤에 사면 된다.
두 권짜리 학술 표준이며 수십 년이 지나도 대체물이 없다. 무겁고 비싸서 대부분은 온라인 Abyssinica로 대신하지만, 인쇄본이 여전히 더 충실하다.
미국 외교연구원 교재로 저작권이 풀려 여러 곳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낡고 건조하지만 음성학과 동사 활용에서는 대단히 체계적이다.
온라인 자료
매일 갱신되고 문장이 짧으며 어휘가 현대적이다. 영상과 음성도 함께 붙는다. 읽기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입구이자 지금 가장 꾸준히 돌아가는 자료다.
도이체 벨레의 암하라어 서비스로, 꾸준히 발행하며 같은 기사를 음성으로도 낸다. 한 글을 읽으면서 듣기에 가장 알맞다.
오스트레일리아 공영방송이 에티오피아 동포 사회를 위해 만든다. 말이 느리고 정치보다 생활 이야기가 많아 지금 구할 수 있는 듣기 자료 가운데 가장 부드럽다.
인터넷에서 가장 충실한 암하라어–영어 사전이며 게에즈어·오로모어·티그리냐어도 다룬다. 모바일 앱이 있고 로마자로도 검색되므로 문자를 입력하기 전부터 쓸 수 있다.
231자 피델 전체가 한 쪽에, 그것도 익혀야 할 순서인 가로줄 배열로 들어 있다. 첫 달에는 인쇄해 붙여 둘 만하다.
여기 실린 링크는 모두 직접 열어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