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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성경과 불경은 뇌와 기억에 어떤 일을 할까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에게 읽어 주세요.

Thom 2026년 9월 5일 4 분 읽기 책과 읽기

이 글은 Thom이 할머니를 기리며 페이스북에 연재한 100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날들에, 아주 지치셨을 때에도 저와 통하는 것은 단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고구마, 그리고 『쭈옌 끼에우(Truyện Kiều)』였습니다.

말수가 점점 줄어들던 마지막 사흘, 제가 『쭈옌 끼에우』를 읽어 드리면 할머니는 입술만 달싹이셨습니다. 다른 것을 여쭈면 이제 거의 대답하지 못하셨습니다.

할머니께는 분명 아주 고운 기억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참 고맙습니다. 글을 모르시던 젊은 날에, 누군가가 할머니께 읽어 주었고 그렇게 시를 외우게 해 주었다는 것이요.

저와 사촌 오빠는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났습니다. 글을 깨치기 시작할 무렵부터 할머니는 저희 둘에게 작은 기도책 한 권, 『낑 끼 꺼우(Kinh Kỳ Cầu)』를 읽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저희 둘은 그것을 그대로 외웁니다. 할머니 침대에 앉아, 그 숱한 날과 달을 함께 읽어 내려가면서요…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 아이에게, 부모님께, 조부모님께 — 해 드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저는 미국에 살고 계신 교사 홍 딘(Hong Dinh) 선생님을 팔로우하는데, 홍 딘 선생님이 산스크리트 효과와 신경과학에 대해 쓴 글이 있습니다. 산스크리트 효과란, 신경과학자 제임스 하첼(James Hartzell)이 인도의 베다에 깊이 통달한 산스크리트 학자 2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뒤 붙인 말입니다. 이 연구의 결론 가운데 하나는, 좁게는 경을 읽고 만트라를 외는 일, 넓게는 긴 글을 소리 내어 읽고 되뇌는 일(recite)이 기억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과 이어져 있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규모가 작은 연구였지만, 앞으로의 신경과학에 여러 물음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를테면 만트라나 옛 글을 외우고 소리 내어 읊는 일이 알츠하이머병이 끼치는 해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물음 같은 것이지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에게 읽어 주세요!」

서점 문턱의 나무 바닥. 꼭대기에 주황색 깃발이 달린 빨강·하양 줄무늬 서커스 천막이 그려져 있고, 그 옆에 “If you love someone, read for them”이라는 글자가 윗줄은 흰색, 아랫줄은 노란색으로 적혀 있다
2023년 4월, 중국 구이린의 시시프 서점 문턱에서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기억해 두세요 — 며칠 뒤에 다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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