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은 곳에서 급한 도움을 받으려면?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로 그 사람의 눈을 보고 부르세요.
이 글은 Thom이 할머니를 기리며 페이스북에 연재한 100편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로 그 사람의 눈을 보고 부르세요.
이 글은 Thom이 할머니를 기리며 페이스북에 연재한 100편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읽다가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라는 심리 현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관자 효과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을 때 개인이 피해자를 도울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진다고 보는 사회심리학 이론입니다.
구경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자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나 대신 누군가가 할 것이라고 늘 생각하거나, 남의 눈에 띄고 싶지 않거나,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심리 현상을 알기 훨씬 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약 2년 전 어느 오후, 집 앞 골목에서 큰길로 나가는데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 한 분이 술에 취한(아니면 약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천천히 뒤를 따라갔고, 사거리에 가까워져 신호에 멈춰 섰을 때 아저씨는 왼쪽으로 거의 쓰러지다시피 기울었습니다. 저는 오토바이를 앞으로 몰아 괜찮으신지, 가족분께 연락하거나 구급차를 불러 드릴까 여쭈었습니다. 아저씨의 눈이 풀려 있는 것이 보였고, 몇 초 뒤에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저는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제 힘으로는 도저히 아저씨를 옮길 수 없었으니까요. 그때 다행히 아주 “건장한” 두 분이 오토바이 한 대에 함께 타고 지나갔습니다. 저는 그중 한 분을 콕 집어 불렀습니다. 저기요, 이 아저씨를 길가로 옮기는 것 좀 도와주세요, 왜 이러시는지 저도 잘 모르고, 저는 이분 가족이 아니에요. 그러자 두 분이 오토바이를 세웠고, 남자분은 아저씨를 번쩍 안아 길가로 옮겨 주었으며, 여자분은 저희 두 사람의 오토바이를 끌어다 주고 아저씨에게 마실 물까지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그분께 아저씨 몸에 휴대전화가 있는지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지만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길가에 계시던 다른 아저씨가, 보아하니 뇌전증 발작이 온 것 같으니 잠깐 앉아서 쉬게 두면 괜찮아질 거라고, 다들 가던 길 가시라고,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가 구급차를 불러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두 분도 모두 갈 길이 급해서, 아저씨를 그 자리에 앉혀 둔 채 다들 자리를 떴습니다. 그 뒤에 아저씨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아무 일도 없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효과에 얽힌 이야기 몇 가지는 다음 글에서 쓰겠습니다.
그 댁에서 지낸 2주는 아테네에서 제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아이와 하고 싶은 단 한 가지, 함께 읽는 것.
그 영어 영상만이 정말로 효과가 있었고, 덕분에 다시 일하러 나가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