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처럼 쓴다는 것은 시계 두 개의 문제다
콘래드는 열일곱 해가 걸렸고 줌파 라히리는 세 해가 걸렸습니다. 그 차이는 재능이 아닙니다. 한 사람은 두 가지를 배워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하나만 배우면 되었습니다.
콘래드는 열일곱 해가 걸렸고 줌파 라히리는 세 해가 걸렸습니다. 그 차이는 재능이 아닙니다. 한 사람은 두 가지를 배워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하나만 배우면 되었습니다.
1878년 6월, 스무 살의 폴란드 청년 하나가 영어 몇 마디만 지닌 채 영국 로스토프트 항에 내렸습니다. 열일곱 해 뒤 그는 바로 그 언어로 첫 소설을 냈고, 이름은 조지프 콘래드였습니다. 그러니까 되기는 됩니다. 다만 그 열일곱 해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가지를 한 묶음으로 싸 놓은 것이고, 그 가운데 영어는 하나뿐입니다.
첫째 시계는 외국어가 언제 걸림돌이기를 그만두는지를 잽니다. 둘째 시계는 글쓰기를 언제 익히는지를 재는데, 이 값은 원어민도 한 푼 깎이지 않고 그대로 치릅니다.
둘째 시계가 정말 있는지 확인하려면, 아무 원어민에게나 빈 종이를 내밀고 읽을 만한 한 쪽을 써 달라고 해 보십시오. 대부분은 못 씁니다. 모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사실이 여기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원어민은 애초에 잘못 잡은 과녁입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원어민이 아니라 훈련받은 필자입니다.

쓸 만한 숫자가 있는 곳은 미국 국무부의 어학원 정도입니다. 이곳은 업무를 감당하는 수준까지 가르치는데, 영어 화자 기준으로 프랑스어나 스페인어는 대략 600~750 수업 시간, 중국어·일본어·한국어·아랍어는 대략 2,200시간이 듭니다. 다만 그 수준이 어떤 수준인지는 분명히 해 둡시다. 회의에 앉아 있고 보고서를 읽는 수준입니다. 천장이 아니라 바닥입니다.
남은 거리는 어휘가 보여 줍니다. 소설에 나오는 단어의 98%를 아는 것 — 사전에 손을 뻗는 대신 그냥 읽어 나가게 되는 지점 — 에는 단어족으로 9,000개쯤이 필요합니다. 교육받은 원어민은 그 두 배쯤을 지니고 다닙니다. 게다가 이것은 읽기에 드는 값입니다. 쓰기는 알아보는 일이 아니라 꺼내 쓰는 일입니다.
현실에 가장 가까운 숫자는 학교에서 나옵니다. 미국 이민 가정 아이들을 오래 추적한 연구들을 보면, 반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하는 데는 1~2년이면 되지만 자기 학년 수준으로 글을 쓰는 데는 5~7년이 걸립니다. 모국어 교육이 중간에 끊기면 7~10년입니다. 말하기와 쓰기가 서너 배에서 다섯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이상하리만치 오래 남는 흔적이 하나 있습니다. 라우퍼와 왈드먼은 이스라엘 영어 학습자들이 세 수준에서 쓴 30만 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원어민 대학생 말뭉치와 맞대어 보았습니다. 학습자는 어느 수준에서든 동사-명사 연어를 훨씬 적게 썼고, 오류는 수준이 올라가도 줄지 않았습니다. 오류의 3분의 1 이상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 나왔고, 대부분 모국어에서 끌려온 것이었습니다.
연어는 따져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어에서 실수는 make하고 범죄는 commit한다고 알려 주는 규칙은 없습니다. 그저 기억될 뿐이고, 여러 번 마주쳤기 때문에 기억됩니다. 문법으로는 살 수 없는 부분이자, 규칙을 하나도 어기지 않은 글에서도 외국인의 글이라는 티가 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상한선에 관한 가장 엄격한 증거는 듣기에 우울합니다. 아브라함손과 휠텐스탐은 스웨덴어를 외국어로 쓰는 195명의 말을 원어민 판정단에게 들려주었고, 원어민으로 오인된 사람들 가운데 일부를 열 가지 까다로운 과제로 다시 정밀하게 검사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시작한 사람 가운데 원어민 범위 안에 든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제들이 무엇이었는지 보십시오. 모두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모두 작업기억을 쥐어짭니다. 쓰기는 정반대입니다. 쓰기는 느려도 되는 유일한 자리입니다. 찾아보고, 견주어 보고, 스무 번 고치고, 남에게 읽어 달라고 건넬 수 있습니다. 발음은 가장 단단한 땅이고, 종이 위는 가장 무른 땅입니다.

켈로그는 글쓰기를 세 단계로 나눕니다. 아는 것을 그대로 옮기는 단계, 아는 것을 어떤 의도에 맞게 바꾸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가 그것을 어떻게 읽을지까지 머릿속에 붙들고 문장을 깎는 단계입니다. 그에 따르면 세 번째 단계에 이르려면 자라면서 연습하는 시간이 20년 넘게 듭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인은 모국어에서도 거기까지 가지 못합니다.
여기서 1만 시간 이야기들이 흔히 빼놓는 것을 솔직히 말해야 합니다. 맥나마라와 동료들이 연구들을 모아 보니, 연습량으로 설명되는 성적 차이는 보드게임에서 26%, 음악에서 21%, 학교 공부에서 4%, 직업에서는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필요조건입니다. 그러나 연습 시간을 보고 그 사람이 끝내 어디까지 쓰게 될지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콘래드는 열일곱 해였습니다. 1878년의 영어 몇 마디에서 1895년의 첫 소설까지입니다. 알렉산다르 헤몬은 1992년 서툰 영어로 시카고에 발이 묶였고, 3년 뒤 영어로 첫 단편을 썼으며, 2000년에 첫 소설집을 냈습니다. 8년입니다. 하 진은 1985년 미국에 건너가 1990년에 영어로 쓰기 시작했고 1999년 전미도서상을 받았습니다. 14년입니다.
두 시계를 갈라 보여 주는 사례는 줌파 라히리입니다. 라히리는 이미 영어로 퓰리처상을 받은 뒤였으니 둘째 시계는 진작 치러 놓은 셈이었습니다. 2012년 로마로 옮겨 가 2015년에 첫 이탈리아어 책을, 2018년에 첫 이탈리아어 소설을 냈습니다. 3년, 그리고 6년 — 언어에만 든 값입니다.

이런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것이 둘 있습니다. 첫째, 우리 눈에는 도착한 사람만 보입니다. 도중에 그만둔 사람들은 아무 자료도 남기지 않습니다. 둘째, 그들 가운데 글쓰기를 0에서 시작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어떤 언어로든 이미 많이 읽는 사람이었습니다.
솔직한 답은 이렇습니다. 이것을 직접 잰 연구는 아직 없고, 위의 숫자들은 그 옆에 놓인 증거를 이어 붙인 것입니다. 이어 붙이면 대략 이렇게 나옵니다. 모국어로 이미 잘 쓰는 사람이라면, 언어 쪽 몫은 그 언어 안에서 매일 읽고 쓰는 3~6년쯤으로 보입니다. 어느 언어로도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다면 둘째 시계를 더하십시오. 그쪽이 더 깁니다.
원어민 같아졌는지를 재지 마십시오. 그 질문에는 답이 나오는 날짜가 없습니다. 다른 질문으로 재십시오. 누군가 당신의 글 한 쪽을 읽을 때 어디선가 걸려 멈추는가. 그 횟수를 줄이려면, 자신이 쓰려는 바로 그 갈래를 많이 읽고, 낱말이 아니라 덩어리로 적어 두고, 원고에 줄을 그어 줄 원어민 독자를 한 사람 구하고, 당신의 초고가 위의 그 종이처럼 지운 자국투성이가 되리라는 것을 각오하십시오.
같은 내용을 쉬운 말로 다시 들려줍니다 — 어린 독자를 위해, 또는 요점만 빠르게 잡고 싶은 분을 위해.
누군가 묻습니다. 몇 해쯤 지나야 외국어로 원어민처럼 글을 쓸 수 있느냐고요. 한 가지 물음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물음은 언어에 관한 것입니다. 그 언어가 언제쯤 내 앞을 막지 않게 되는가. 둘째 물음은 글쓰기 자체에 관한 것입니다. 남이 읽고 싶어 하는 한 쪽을 언제쯤 지을 수 있게 되는가. 원어민은 첫째를 공짜로 받습니다. 둘째는 남들과 똑같이 값을 다 치릅니다.
둘째가 정말 있는지 못 믿겠다면 해 보십시오. 아무 원어민에게나 빈 종이를 주고 읽을 만한 글을 한 쪽 써 달라고 해 보십시오. 대부분은 못 씁니다. 그러니 원어민처럼 쓴다는 것은 애초에 잘못 잡은 목표였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마침 그 언어로 일하는, 훈련받은 필자입니다.
언어 쪽은 얼마나 걸릴까요. 미국 국무부의 어학원은 외교관을 회의에 앉아 있고 보고서를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가르칩니다. 영어 화자라면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에 대략 600~750 수업 시간, 중국어·일본어·한국어·아랍어에 대략 2,200시간이 듭니다. 이것은 천장이 아니라 바닥이고, 소설을 쓰는 자리와는 아직 한참 멉니다.
남은 거리는 어휘가 보여 줍니다. 소설에 나오는 단어 100개 중 98개를 아는 것 — 사전에 손을 뻗지 않게 되는 지점 — 에는 단어족으로 9,000개쯤이 필요합니다. 교육받은 원어민은 그 두 배쯤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것은 읽기에 드는 값입니다. 쓰기는 알아보는 일이 아니라 꺼내 쓰는 일이고, 그쪽이 더 어렵습니다.
현실에 가장 가까운 숫자는 학교에서 나옵니다. 다른 나라로 옮겨 간 아이들은 반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하는 데 1~2년이면 되지만, 자기 학년 수준으로 글을 쓰는 데는 5~7년이 걸립니다. 모국어 교육이 중간에 끊기면 7~10년입니다. 말하기와 쓰기는 같은 일이 아닙니다.
학습자를 끝까지 드러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낱말이 어떤 낱말과 짝을 이루는가입니다. 라우퍼와 왈드먼은 세 수준의 영어 학습자가 쓴 30만 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원어민 대학생의 글과 맞대어 보았습니다. 학습자는 동사와 명사의 짝을 훨씬 적게 썼고, 실력이 늘어도 오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류의 3분의 1 이상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짝은 규칙으로 알아낼 수 없습니다. 영어에서 실수는 make하고 범죄는 commit하지만, 그렇게 알려 주는 규칙은 없습니다. 여러 번 마주쳤기 때문에 기억할 뿐입니다.
이제 기운 빠지는 연구 하나를, 있는 그대로 전합니다. 아브라함손과 휠텐스탐은 스웨덴어를 외국어로 쓰는 195명의 말을 스웨덴 원어민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듣는 사람을 속인 이들은 다시 열 가지 어려운 과제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시작한 사람 가운데 원어민 범위 안에 든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제들이 무엇이었는지 보십시오. 전부 실시간으로, 압박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쓰기는 그 반대입니다. 쓰기는 느려도 되는 자리입니다. 찾아보고, 견주어 보고, 스무 번 고치고, 남에게 읽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억양 없이 말하는 것은 언어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고, 종이 위는 가장 쉬운 자리입니다.
그러면 누구나 치르는 둘째 시계는 어떨까요. 켈로그는 글쓰기 학습을 세 단계로 봅니다. 아는 것을 말하는 단계, 아는 것을 목적에 맞게 다시 빚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가 어떻게 읽을지를 머릿속에 붙든 채 문장을 다듬는 단계입니다. 그는 세 번째 단계에 자라면서 연습하는 시간이 20년 넘게 든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성인은 모국어에서도 거기까지 가지 못합니다.
다만 시간에 너무 기대지는 마십시오. 맥나마라와 동료들이 연습과 성적에 관한 연구들을 모아 보니, 연습량으로 설명되는 차이는 보드게임에서 26%, 음악에서 21%, 학교 공부에서 4%, 직업에서는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예언은 아닙니다.
해낸 사람들은 이렇습니다. 콘래드는 열일곱 해. 알렉산다르 헤몬은 1992년 서툰 영어로 시카고에 발이 묶였고 3년 뒤 영어로 첫 단편을 썼으며 2000년에 책을 냈습니다. 8년입니다. 하 진은 1985년 미국에 건너가 1990년에 영어로 쓰기 시작해 1999년 전미도서상을 받았습니다. 14년입니다. 그리고 이미 영어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줌파 라히리는 2012년 로마로 옮겨 가 2015년에 이탈리아어 책을, 2018년에 이탈리아어 소설을 냈습니다. 3년, 그리고 6년입니다. 라히리에게는 언어만 새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숫자들에는 조심할 것이 둘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도착한 사람만 보이고, 그만둔 사람은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글쓰기를 0에서 시작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어떤 언어로든 이미 많이 읽는 사람이었습니다.
솔직한 답은 이렇습니다. 이것을 직접 잰 연구는 없습니다. 위의 모든 숫자는 그 물음 옆에 놓인 증거를 이어 붙인 것입니다. 이어 붙이면 대략 이렇습니다. 모국어로 이미 잘 쓰는 사람이라면 언어 쪽은 새 언어 안에서 매일 읽고 쓰는 3~6년쯤으로 보입니다. 어느 언어로도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다면 둘째 시계를 더하십시오. 그쪽이 더 깁니다.
대신 스스로에게 물을 만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누군가 내 글 한 쪽을 읽을 때 어디선가 걸려 멈추는가. 그 횟수를 줄이려면 자신이 쓰려는 바로 그 갈래를 아주 많이 읽고, 낱말이 아니라 덩어리로 적어 두고, 원고에 줄을 그어 줄 원어민 독자를 한 사람 구하고, 초고가 지운 자국투성이가 되리라는 것을 각오하십시오. 베케트의 초고가 그랬습니다.
이 글들은 학습 과학과 언어학에서 정립된 연구를 종합한 것입니다. 주요 출처 및 참고 자료:
이 물음은 집중이 훈련하면 커지는 근육이라고 전제합니다. 가장 튼튼한 증거는 훈련된 몫이 거의 옮겨 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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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일이 아니라 네 가지입니다. 서로 십억 배쯤 차이 나는 시계 위를 달립니다. 400밀리초의 파형, 하룻밤 사이에 잠기는...